0 to 1 단계 조직 운영 전략: 제품 생애주기별 리더십

제품 생애주기의 0 to 1 단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직 운영 전략과 변혁적 리더십 가이드. 미션 드리븐 팀 구축부터 토스와 쿠팡의 성공 사례까지, 제품-시장 적합성을 찾는 여정에 필요한 핵심 전략을 알아보세요.
김유리's avatar
Mar 18, 2025
0 to 1 단계 조직 운영 전략: 제품  생애주기별 리더십

제품 생애주기의 3단계

제품의 생애주기는 0 to 1, 1 to 10, 10 to 100, 크게 3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조직 운영 전략과 조직에서 필요한 리더십은 각 단계마다 다릅니다. 특히, 리더십은 점진적 개선이 아닌 기존의 리더십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변혁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품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조직적 혼란과 성장통이 발생하지만, 효과적인 조직 운영 전략과 변혁적 리더십이 뒷받침 된다면 'total chaos(총체적 난국)'가 아닌 'managed chaos(전략적 혼돈)' 상태를 만들 수 있으며, 매 단계별 죽음의 고비를 넘어 퀀텀 점프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필자는 애플, 쿠팡, 토스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관찰한 사례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0 to 1 단계란?

0 to 1 단계의 정의

0 to 1 단계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빠르게 실험하며 product-market fit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1인 창업이 아닌 이상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각종 소프트웨어 구독비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기보다는 마이너스의 상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0 to 1 단계의 조직 운영 전략

이러한 상태에서 유효한 조직 운영 전략은 비용 최소화 및 제품 가설 검증의 사이클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키는 것 뿐입니다. 오늘은 맞지만, 내일은 틀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비효율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화된 운영 전략이 필요한 조직이 있다면, 조직의 규모가 단계를 넘어선, 배보다 배꼽이 큰, 주객이 전도된, 무언가 크게 잘못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조직은 빠르게 BM(Business model)을 찾거나, 추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머지 않아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없습니다.

0 to 1 단계에서 창업자가 유념해야 하는 조직 운영 전략의 핵심은 스스로 동기부여 되어 움직이는 최소한의 멤버로 팀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수정예의 mission-driven team은 알아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압축적으로 가설 검증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조직 운영 전략이 필요없습니다.

미션 드리븐 팀(Mission-Driven Team) 구축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소수정예의 mission-driven team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초기 스타트업의 창업자는 연쇄 창업자가 아닌 이상 시장의 인재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학력을 통해 자신의 지적 역량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를 제시하거나, 과거 네임밸류 있는 기업에서의 재직 경험 정도 어필할 수 있지만 이는 크게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0 to 1 단계에 합류하고자 하는 (+ 창업자가 원하는) 인재는 창업자의 학력, 과거 재직 경험보다는 창업자가 꿈꾸는 세상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즉, 0 to 1 단계에 합류하는 구성원은 대표가 꾸는 꿈에 뼈속까지 공감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VC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의 금전적 보상을 포기하더라도 문제 해결 과정을 즐기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창업자만큼이나 조직에 헌신하고 리더처럼 행동합니다.

토스 초기 채용 공고를 보면 이승건 대표가 어떻게 초기에 이러한 mission-driven team을 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초기 토스 구성원들은 이승건 대표가 서울대 치과 의사 출신이라는 점을 보고 토스에 합류한 것이 아니며 창업자가 그리는 미래에 공감하고, 탁월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모였습니다.

초기 토스 채용 공고

출처: https://blog.toss.im/article/toss-ob-interview

간혹 창업자의 꿈에 공감하지 않지만 역량 수준이 높은 구성원을 영입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데 0 to 1 단계에서는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실무 역량보다 중요합니다. 실무 역량은 learning curve가 가파르다는 전제 하에 빠르게 캐치업할 수 있지만, 동상이몽을 하는 인재는 조직의 응집력을 약화시켜 one team spirit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자신이 세운 미션과 비전에 대해 해당 인재가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그리고 learning curve가 얼마나 가파른지 확인하며 채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보통 0 to 1 단계의 조직은 창업자 본인과 실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 2~3명이면 충분합니다. 만약, 창업자가 직접 개발, 디자인을 할 수 있거나, 더 날(raw) 것의 프로토타입을 실험할 수 있다면, 개발자, 디자이너의 채용도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꿈에 공감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 창업자 또는 창립 멤버가 있으면 반복되는 실패에도 쓰러지지 않고 죽음의 계곡을 넘는데 큰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토스팀처럼 소수정예 mission-driven team을 꾸리는 것이 좋습니다.

0 to 1 단계에 필요한 변혁적 리더십

이러한 소수정예 mission-driven team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 자신의 변혁적 리더십입니다. 즉, 창업자는 자신의 에고(Ego)를 내려놓고, 자신이 진정으로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슴 떨리는 원대한 미션/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팀에 효과적으로 전파하며 one team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0 to 1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베이스벤처스 신윤호 대표는 1) 'truth over ego'가 가능하고, 2) 사람들을 가슴 뛰게 만드는 종교지도자적 리더십이 있는 창업자에게만 투자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내맘대로 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기는 것을 추구하고, 구성원의 내적동기를 강하게 고취시켜 개인으로서는 이룰 수 없는 수준의 팀 성과를 만들어내는 변혁적 리더십을 가진 창업자를 빠르게 발견해서 극초기에 투자하는 것이 베이스벤처스의 성공 전략입니다.

베이스벤처스 로고

출처: https://platum.kr/archives/236118

이러한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창업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확고한 답이 있어야 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전파하여 팀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야 합니다.

  • 미션: 미션은 창업자가 꿈꾸는 세상을 의미하며 장기적 방향성을 가리키는 북극성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초기 쿠팡의 미션은 사람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고 지금도 동일한 미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비전: 위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팀이 집중해야 하는 일을 말합니다. 참고로 초기 쿠팡의 비전은 '기존의 구매 경험을 바꾸어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당시 이커머스에서 가장 불편한 문제였던 배송 속도에 집중해서 로켓 배송 가설 검증에 집중했습니다.

  • 핵심가치: 위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일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창업자의 철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이 흐르고 유효한 실패와 성공 경험이 쌓이면 고도화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쿠팡 핵심가치의 근간은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핵심가치의 빠른 전파를 위해 실제 아마존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여 문화적 뿌리를 빠르게 내릴 수 있었습니다.

Mission-driven team과 리더의 모습

성공적인 0 to 1 단계 사례: 토스와 쿠팡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미션 드리븐 팀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초기에 서울대 치대 출신이라는 개인적 배경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가슴 떨리는 미션을 통해 인재를 모았습니다. 초기 토스 구성원들은 창업자가 그리는 미래에 깊이 공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강한 의지 탁월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열망으로 모인 미션 드리븐 팀이었습니다.

쿠팡 창업자의 Lead by Example

쿠팡 창업자는 빠른 문화적 뿌리 내림을 위해 유아 전문 쇼핑몰 베이비팡, 쿠팡의 전신 와클의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유의미한 학습을 하고 빠르게 전략 피봇(Pivot)하면서 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 베이비팡: ‘젊은 엄마층’의 강력한 재구매율 확인

    • 와클: ‘빠른 배송’에 대한 광범위한 니즈 포착

  •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패 = 두려움’이 아니라 ‘실패 = 학습의 기회’라는 인식이 조직 내 빠르게 전파

맺음말

0 to 1 단계에 있는 창업자는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명료하게 정의하고 널리 전파하며, 변혁적 리더십을 통해 팀원들을 감화시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물론, 0에서 1을 만드는 과정은 시작에 불과하며, 1 to 10, 10 to 100으로 나아가는 여정 또한 조직 운영과 리더십에 있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요구합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하면 1 to 10 단계에 필요한 조직 운영 전략과 변혁적 리더십에 대해 경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유리 업피플 리더십 코치

  • 토스, 쿠팡, 애플, 삼성전자,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에서 제품 개발과 조직 리더십을 경험했고, 베이스벤처스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습니다.

  • 현재는 포티파이에서 업피플 리더십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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