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한다고!" - 이정효 감독의 집요한 리더십 철학
기적같은 팀 변화: 이정효 감독과 광주FC 이야기
최근 아시아 전역의 최고 축구팀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광주FC가 8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팀과 이정효 감독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왜 그럴까?
광주FC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다른 축구팀들과 달리, 약 39,000명의 광주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시민구단'이다. 마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처럼, 자금력이나 유명 선수 영입 면에서 큰 제약이 있었다. 2021년까지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르내리며 특별한 색깔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2022년, 이정효라는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정효 감독은 누구인가?
이정효 감독은 화려한 선수 경력이나 유명 해외 클럽에서의 지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팀원들과의 관계, 팀 시스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지도자의 꿈을 키워왔다.
이정효 감독이 광주FC를 맡은 후, 팀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2년: 2부 리그에서 우승하여 1부 리그로 승격 👏
2023년: 1부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아시아 대회 참가 자격 획득 👍
2024년: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대회 8강 진출 🎉
이런 성과는 광주FC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정효 감독의 뛰어난 전술 능력을 칭찬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만의 특별한 리더십이 있었다.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 유형과 핵심 철학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리더십
이정효 감독의 리더십이 가장 빛난 순간은 2024-2025년, 팀의 주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였다. 회사로 치면 핵심 인재들이 경쟁사로 이직해버린 상황과 비슷하다. 그런데도 광주FC는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왜일까? 이정효 감독이 몇몇 뛰어난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의 조화'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마치 시계처럼, 하나의 부품이 아무리 좋아도 모든 부품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제대로 작동하는 것과 같다. 이정효 감독은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로운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협력으로 채우며 '한 명의 스타보다 모두의 조화'라는 철학을 실천했다.
책임감 있는 리더십
이정효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에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강하게 지시를 내리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항상 팀을 보호한다. 최근 한 경기에서 광주FC 선수들이 시간을 끌어 경고를 받았을 때,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시켰다. 내가 이기고 싶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선수들은 보호한 대신 책임을 모두 떠안았다. 이는 마치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팀원들을 비난하지 않고 리더가 책임지는 모습과 비슷하다.
팀의 부주장인 이강현 선수는 "이정효 감독님은 단순히 경기 방법만 가르치는 분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강한 리더십으로 집중하게 하지만, 경기 밖에서는 형처럼 다정하게 고민을 들어주신다"고 덧붙였다.
실패에서 배우는 성장 중심 리더십
이정효 감독의 진정한 리더십은 큰 패배 후에 더욱 빛났다. 아시아 대회 8강전에서 0:7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을 때, 그는 변명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팀(알힐랄) 선수단의 가치(약 2,900억)가 광주FC 선수단 가치(약 140억)보다 20배 이상 높다는 점을 들어 당연히 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다른 접근법을 선택했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강팀을 꼭 이겨보고 싶다"
"패배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은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들 것”
이처럼 이정효 감독이 보인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경기 후 팀 내 부주장인 이강현 선수에게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며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왜 이정효 감독이 특별한가?
"저런 리더십은 기본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이런 리더십 원칙들은 대부분의 리더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그런데 왜 이정효 감독만 이렇게 주목받는 걸까? 그것은 '자신만의 뚜렷한 리더십을 정의하고, 이를 미친 듯이 일관 되게 실천'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과 같은 이치다. 경기장에서든 인터뷰에서든, 그는 항상 열정과 진심이 넘친다. 때로는 너무 감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모두 그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강한 헌신에서 비롯된다. 이정효 감독에게 '성공'이란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팀의 성장 과정과 선수들의 발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열정적이고 현실적인 이상주의자' 스타일의 리더라고 할 수 있겠다.
마무리하며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점잖은' 리더와는 다르다. 그의 열정 때문에 때로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광주FC 다큐멘터리에서 그가 선수들에게 "미쳐야 한다고!!💢" 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그의 진심을 볼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하고 유명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리더십과 비전을 '미친 듯이' 추구한다. 많은 팬들이 이런 진정성에 감동하는 것이다.
100명의 리더가 있다면, 100명 모두 다른 리더십을 가진다. 하지만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뚜렷한 리더십을 정의하며, 이를 일관되게 실천하는 리더는 많지 않다.
앞으로도 광주FC와 이정효 감독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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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택 CSO
맥킨지에서 4년간 사업전략, 턴어라운드, 운영효율성 개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Kellogg School of Management에서 2년간 학업했습니다.
현재 리더십 솔루션 스타트업 포티파이에서 기업의 피플 리더십 문제를 기술과 심리 전문성으로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