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병에 빠진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이유 (자기이해의 부재)

일론 머스크를 롤모델로 삼는 리더들의 함정, 머스크병의 실체와 해결책을 분석합니다.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역량의 테트리스 설계로 진정한 리더십 코칭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김유리's avatar
Jul 19, 2025
일론 머스크병에 빠진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이유 (자기이해의 부재)

콘텐츠 3줄 요약

  • 요즘 리더들은 일론 머스크처럼 되기를 꿈꾼다.

  • 하지만 머스크병에 빠지면 조직은 방향을 잃고 탈진한다.

  •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리더십을 설계해야 병목이 아닌 구조를 만드는 리더가 된다.

요즘 리더들에게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연히 일론 머스크죠."

잡스의 시대가 가고, 머스크의 시대가 왔습니다. 비전을 외치고, 시장을 뒤흔들고, 우주로 날아가는 사람. 그를 동경하는 마음, 이해됩니다. 하지만 일부 구성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잡스병이 끝나니까 이제 머스크병이 유행이군."

맞습니다. 어떤 리더든 언젠가 한 번쯤 머스크병에 걸립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병에서 얼마나 빨리 빠져나오느냐 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첫걸음은 '자기 이해'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머스크만의 조건이 있다

당신은 당신만의 조건을 이해해야 한다. 머스크의 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전제 위에서 작동합니다.

  • 천문학적 자본

  • 공학·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전문성

  • 실패해도 회복 가능한 브랜드

  • 수천 명의 팀을 몇 번이고 다시 세울 수 있는 구조

그런데 우리는?

  • 한 번의 실패가 팀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고

  • 회복할 여유 자본이나 인력도 충분하지 않으며

  • 대부분 리더 혼자서 방향, 실행, 채용, 운영까지 모두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단 하나입니다. '나는 어떤 조건 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가?' 자기 이해란, 단순히 "나는 머스크가 아니니까 소심하게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진 사람인가"를 알고, 그에 맞는 리더십 구조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역량의 테트리스'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걸 하려는 리더는 결국 병목이 됩니다. 반대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내가 더 잘할 수 있지만, 이 구성원이 더 적합해서 넘겼어요."

"저는 리더로서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은 팀이 더 잘하게 만들면 됩니다."

"제 강점은 ~~이고, 취약한 영역은 동료들이 채워주고 있어요."

이게 바로 '역량의 테트리스'입니다. 강점과 약점을 교차시켜 채우는 팀 구조 설계.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건 바로 자기 이해입니다.

역량의 테트리스를 만드는 리더의 모습

실제 사례: 토스팀의 역량 테트리스 설계 방식

토스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PO(프로덕트 오너)를 나열해서 위에서부터 중요한 과제에 차례대로 배정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단계로 역량의 테트리스를 설계하였습니다.

  1. 제품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정의

  2. 각 PO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 후 업무 할당

  3. 최적의 조합으로 팀 설계

1. 제품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정의

0 to 1, 1 to 10, 10 to 100 단계에서 요하는 PO의 역량은 다르고, 모든 단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PO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제품의 성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 to 10 단계의 송금 제품은

  • 복잡도가 높은 제품을 다뤄본 경험

  • 고객 및 P&L 관련 다양한 지표 관리 능력

  • 은행과의 계약 체결, 유지를 위한 파트너십 역량

  • 유지·확산 전략이 강한 PO가 적합했고,

0 to 1 단계의 신용조회 제품은

  •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직관

  • 고객 중심 마인드가 뛰어난 PO가 필요했습니다.

2. 각 PO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 후 업무 할당

위와 같이 제품이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이 분석이 된 다음에는 PO별 강점과 취약점을 다음과 같은 표 형태로 작성하고, 제품과 PO를 매칭하는 job assignment가 비로소 진행됩니다. 이 표에 따르면 루미가 송금 PO를, 미라가 신용조회 PO를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PO별 역량 분석표 예시

3. 최적의 조합으로 팀 설계

그 다음은 PO와 합이 잘 맞는 참모들의 구성입니다.

  • 분석적 사고가 뛰어난 진우같은 PO에게는, 고객 중심 마인드가 투철한 PD(제품 디자이너)와 조합

  • 미라같이 직관형 PO가 이끄는 스쿼드에는 → 탁월한 데이터 분석가를 붙여 상호 보완

요약하면, 토스팀은 사람을 기준으로 일을 배치한 게 아니라, 일 중심으로 사람을 매칭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전사적으로 '역량의 테트리스'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이 구조를 설계한 리더도 '밖에서 바라보는 관리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 안의 평가대상 중 하나로 넣었다는 점입니다.

"내가 부족한 영역은 동료가 채우고, 내가 강한 지점은 살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즉, 역량의 테트리스는, 단순히 사람을 평가하고 배치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리더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적합한 환경을 설계하는 리더십 방식입니다.

머스크병에서 빠져나오는 첫걸음은 '자기 이해'

머스크병에 빠진 리더는 팀에 '속도'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속도가 아니라, 속도의 설계입니다.

속도를 나타내는 이미지와 속도보단 구조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 나는, 동료는 어떤 역량을 갖고 있고

  • 어떤 과업이 어떤 역량을 요구하며

  • 그 조합이 가장 잘 맞는 팀 구조는 무엇인지

이걸 스스로 정의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진짜 리더입니다. 업피플 리더십 코칭은 이렇게 묻습니다.

✅ 나는 최근 몇 번의 결정에서, 속도만 요구하고 방향은 흐릿하지 않았나요?

✅ 내 팀의 강점은 무엇이고, 그 강점끼리는 제대로 조합되어 있나요?

✅ 이 프로젝트에 지금 붙어 있는 사람은, 정말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리더는 혼자 빛나는 수퍼맨이 아닙니다. 팀 전체가 더 멀리, 더 오래, 더 일관되게 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실험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일 바뀌는 방향보다, 정렬된 기준과 꾸준한 설계가 팀을 진짜 '성장'으로 이끕니다.


김유리 업피플 리더십 코치

  • 토스, 쿠팡, 애플, 삼성전자,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에서 제품 개발과 조직 리더십을 경험했고, 베이스벤처스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습니다.

  • 현재는 포티파이에서 업피플 리더십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Share article

심리 데이터 기반 1:1 리더십 코칭, Up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