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업피플 세미나: 리더 번아웃의 진짜 원인을 찾은 HR들

콘텐츠 3줄 요약

✅국내 리더 4명 중 1명이 번아웃 상태, 특히 중간관리자의 번아웃 위험률 28.1%로 최고치

✅업무량보다 질적직무부하가 2.3배 큰 영향, 토스·쿠팡은 '역량 테트리스' 전략으로 해결

✅신념추구력이 번아웃을 6.8%p 낮춤,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강력한 보호막

리더 번아웃, 정말 업무량 때문일까?

"우리 조직 리더들은 괜찮을 거야"라는 착각

"리더 번아웃? 우리 조직에는 별로 없을 거야."

하지만 업피플이 국내 리더 5,000명 데이터를 분석해 발행한 '대한민국 리더 번아웃 실태조사' 리포트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리더 4명 중 1명은 현재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었고, 4명 중 3명은 이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죠.

그렇다면 이들이 조직을 떠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2025년 9월 16일 월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오렌지플래닛 4층에 특별한 모임이 열렸습니다. 업피플이 개최한 '번아웃으로 잃는 리더, 조직이 놓친 신호들' 세미나였죠. 번아웃의 진짜 이유가 궁금한 40여 명의 HR 담당자와 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토스·쿠팡·애플·맥킨지 출신 전문가 3인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3시간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드라마 속 캐릭터로 발견한 번아웃의 패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40FY 이종택 CSO는 특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딱딱한 통계 대신 드라마 '미생'의 캐릭터들을 활용해 번아웃 리포트의 데이터를 풀어낸 것이죠.

"자, 여기 회식 자리에 모인 장그래, 오상식, 김동식 중 누가 번아웃 위험이 가장 높을까요?

각자 다른 직급과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을 보며 참석자들은 손을 들어 퀴즈에 답했습니다. 마치 대학 강의실처럼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정답이 하나씩 공개됐어요.🔥

많은 참석자들은 경영진이나 고위관리자를 꼽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중간관리자의 번아웃 위험이 28.1%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조직 내에서 위아래 이해관계를 모두 조율해야 하는 중간관리자의 역할 특성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입니다.

"미생 캐릭터들을 통해 설명해주시니까 우리 조직 상황이 바로 떠오르네요.
복잡한 데이터가 이렇게 와닿을 줄 몰랐어요."

현장에서 참여자가 남긴 이 반응처럼, 복잡한 통계가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 세션이었습니다.

토스와 쿠팡이 찾은 해답: 사람이 아닌 역량 중심

두 번째 세션에서 김유리 코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조직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토스 Head of Staff, 쿠팡 Principal Product Owner를 거치며 체득한 조직 차원의 리더 번아웃 예방법이었죠.

"많은 분들이 번아웃의 원인을 업무량으로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질적 직무부하가 양적 직무부하보다 2.3배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질적 직무부하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김유리 코치님은 토스의 '역량 테트리스' 전략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소개했습니다. 역량 테트리스 전략의 핵심은 사람 중심이 아닌 '업무 중심' 인재 선발입니다. 제품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핵심 역량을 먼저 정의하고, 그에 맞는 리더를 배치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개인의 강점과 업무 요구사항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 각자가 자신만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육각형 팀'이 만들어져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거죠."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장 참석자들은 메모하는 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번아웃을 이기는 심리적 자원의 발견

서울대 의대 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인 문우리 CEO는 의학과 심리학 관점에서 번아웃을 분석했습니다. 리더의 심리 자원 중 '신념추구력'이 번아웃 감소에 6.8%포인트 영향을 준다는 리포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관리보다도 일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더 강력한 보호막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죠.

문우리 CEO는 실제 코칭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한 중간관리자가 자신의 의미를 탐색하고, 팀과 새로운 비전을 세운 뒤,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번아웃을 극복한 과정이었죠.

"조직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겹치는 지점을 찾았을 때 비로소 진짜 시너지가 납니다. 실제 코칭 사례를 보면, 번아웃에서 회복된 리더들은 모두 이 지점을 명확히 했어요."

데이터 분석부터 조직 전략, 그리고 심리학까지 아우르는 업피플만의 접근법은 참석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연사님들마다 스타일이 다양해 입체적인 컨설팅을 받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세미나가 끝난 후 "우리 팀 리더들도 이런 코칭을 받아보면 좋겠다"는 문의가 여러 건 이어졌다고 합니다.😎

50분간 이어진 진짜 고민들

업피플 세미나에서 매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Q&A 세션, 하지만 이번만큼은 열기가 남달랐습니다.✨

"인사 담당자로서 번아웃 고위험군 리더들을 어떻게 사전파악/모니터링 할 수 있는지, 그런 징후가 보일 때 어떻게 케어하는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연사님들이 아낌없는 인사이트를 나눠주시자,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우리도 그래!" "나도 그 질문 하려고 했는데!" 하는 공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죠.

급기야 익명이었던 질문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소속까지 밝히며 추가 질문과 꼬리 질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본인 조직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모습이었어요.🔍

50분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진 생생한 질의응답의 자세한 내용은 리더들의 Q&A 모음집에서 확인해보세요!

네트워킹에서 확인한 깊은 공감대

어느덧 세미나의 마지막, 업피플 세미나에서 '안 하고 가면 후회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네트워킹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참석자들끼리 조를 나누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죠.

1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서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에게는 너무나 짧게 느껴졌나 봅니다. "벌써 끝이에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거든요.

무엇보다 번아웃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참석자들에게는 특별했던 모양입니다.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자"는 약속까지 나왔죠.

실무 팁을 얻어가는 것은 물론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실무자들끼리 진짜 속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번아웃 해법,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드라마 '미생' 속 캐릭터로 확인한 데이터에서, 토스와 쿠팡의 '역량 테트리스' 전략에서, 그리고 심리학적 접근법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핵심은 명확했습니다. 리더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조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죠.

리더를 조직에 머물게 하는 것도 단순한 복지나 연봉이 아니었습니다. 일에서 느끼는 의미, 업무에 대한 자율성, 성과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 맞물릴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리더십과 조직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게 세 명의 전문가가 모두 도달한 결론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이런 해법들이 이론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방법론이라는 점이 참석자들에게는 가장 큰 수확이었을 겁니다. 업피플이 이번 세미나에서 다룬 '대한민국 리더 번아웃 실태조사 리포트' 전문은 업피플 블로그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니, 리더십 개발과 조직 문화 혁신을 고민하는 HR 담당자들께 실질적인 가이드로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