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성과 향상의 비밀 | 터크먼 시리즈 완결편, Performing 단계"
콘텐츠 3줄 요약
팀성과 향상의 핵심은 정렬-신뢰-몰입이라는 선순환이 완성되는 Performing 단계에 도달하는 것
고성과 팀이라도 팀원 변화, 새 프로젝트, 익숙함 속 무뎌짐으로 언제든 초기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음
팀 생산성 유지의 비결은 팀의 변화를 감지하고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의 지속적인 관찰과 개입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글에서는 팀의 출발점(Forming)에서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정렬의 중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Storming 단계에서 리더가 어떻게 균형을 잡고 회복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고, 세 번째 글에서는 신뢰와 협업 규범이 자리 잡는 Norming 단계의 리더십을 다뤘습니다. 그리고 이제, 팀은 마침내 Performing 단계에 도달합니다. 팀이 '진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기, 바로 지금입니다.
터크먼 모델과 Performing 단계
브루스 터크먼(Bruce Tuckman)은 팀의 성장 과정을 네 단계로 설명합니다. Forming(팀의 시작, 목적과 관계 형성), Storming(갈등과 충돌의 시기), Norming(신뢰와 협업 규범이 자리잡는 시기), Performing(성과가 폭발하는 시기)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Performing은 단순히 "일이 잘 되는 시기"가 아닙니다. 모든 팀원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율적으로, 몰입하여 일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고성과 팀의 4가지 특징
특징 | 설명 | 팀성과 향상 효과 |
|---|---|---|
명확한 역할 | 중복 없이 유기적으로 협업 | 업무 효율성 극대화 |
공유된 목표 | 팀 내 자연스러운 이해 공유 | 방향성 일치로 시너지 창출 |
활발한 피드백 | 갈등 시 스스로 조율 | 빠른 문제 해결과 개선 |
자기조직화 | 리더 개입 없이 자율 운영 | 팀 생산성의 폭발적 증가 |
성과는 정렬된 팀에서 나온다
Norming을 거친 팀은 말하지 않아도 통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성공의 정의와 협업 방식을 미리 공유하고,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서로의 기여를 돌아보며 피드백을 나눕니다. 이때 리더는 '지시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팀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흐름을 설계하고, 몰입을 끌어올리는 무대 뒤의 연출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대에서 완전히 물러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막이 오르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호흡과 흐름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는 조율하는 존재, 그것이 리더입니다. 팀 성과는 '팀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몰입이 유지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십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팀은 살아 있는 유기체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한 번 잘된 팀이, 계속해서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팀은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팀원이 바뀌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거나, 팀원 개인에게 중요한 변화가 생기거나, 익숙함 속에서 무뎌짐이 생길 때, 지금까지 퍼포먼스를 내던 팀도 언제든 Forming이나 Storming 단계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팀 성과가 정체되고,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흐름의 전환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리더의 감각입니다.
지금 우리 팀은 어디쯤 와 있는가? 나는 어떤 리더십으로 개입해야 하는가?
실제 사례: 하나의 팀에서, 다시 시작되기까지
앞선 글에서 소개했던 25명 규모의 팀, 기억하시나요? 스케줄 갈등을 계기로 감사와 배려의 규범이 생기고, 매월 셀러브레이션 시간이 정착되었던 그 팀 말입니다. 그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적인 Performing 단계에 머물게 되었고, 팀워크 향상과 함께 성과는 눈에 띄게 드러났습니다. 팀 리더들도 전사적으로 인정받으며, 각자의 커리어에서 더 큰 기회를 얻게 되었죠.
하지만 바로 그 시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핵심 리더 중 일부가 타 부서로 발령되었고, 새로운 팀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그동안 팀이 함께 만들어왔던 협업 규범과 동기 구조는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변화 앞에서,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온 팀인데…",
"성과를 냈다는 이유로, 이 팀이 또다시 해체되는 건가…"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팀을 잘 이끌면 이끌수록, 핵심 인재들은 조직의 다른 문제 팀을 돕기 위해 '차출'되고, 남은 리더는 다시 처음부터 팀을 세워야 하는 현실에 놓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이 감정을 아실 겁니다. 잘 키워둔 팀일수록, 오히려 먼저 '희생'당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는 다시 팀을 세워야 합니다. 흔들린 팀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팀 생산성 회복의 과정
저는 팀의 에너지가 흔들리는 신호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했고, Storming의 조짐이 보이자마자 팀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신뢰의 토대, 감사의 언어, 피드백의 문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팀은 비교적 빠르게 다시 Norming 단계로 돌아올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성과를 향한 여정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사이클, 멈추지 않는 리더십
터크먼 모델은 일회성 여정이 아니라 반복되는 사이클입니다. 신규 인력이 들어오면 다시 Forming, 역할과 기대가 엇갈리면 Storming, 신뢰와 방식이 정리되면 Norming, 자율성과 몰입이 커지면 Performing으로 이어집니다.
팀이 겪는 모든 변화는 이 4단계를 순환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감지하고 필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성과를 쥐어짜는 관리자'가 아니라, 흐름을 읽고, 시점을 놓치지 않는 설계자입니다.
팀성과 향상을 위한 리더의 5가지 질문
지금까지 네 편의 시리즈를 통해, 한 팀이 만들어지고, 흔들리고, 하나가 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여정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 모든 흐름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습니다. 팀은 한 번 완성되는 구조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유기체입니다. 리더는 그 변화를 감지하는 감각을 잃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지금 우리 팀은 어느 단계에 있습니까?
그 단계를 나만 알고 있지 않나요?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나요?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조율', '개입', '설계' 중 무엇인가요?
성과를 내고 있더라도, 혹시 변화의 신호를 감지하고 있지는 않나요?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기 위한 나의 관찰과 리더십은 충분한가요?
터크먼 시리즈 전체 구성
① Forming – 팀의 시작은 '왜'에서 출발합니다: 팀이 막 구성되었거나 리더가 새롭게 합류했을 때, 팀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을 정렬하며 출발점을 다지는 단계입니다.
② Storming – 팀이 흔들리는 순간,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갈등, 긴장, 기대 불일치 등 팀 내 충돌이 발생했을 때, 리더가 어떻게 개입하고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③ Norming – 왜 어떤 팀은 갈등을 딛고 진짜 원팀이 되는가?: 신뢰와 규범이 형성되고, 협업의 방식이 정돈되는 시기에 리더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조직문화 설계를 이야기합니다.
④ Performing – 성과를 만들어내는 팀의 조건: 정렬된 팀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과정과, 변화 속에서도 다시 균형을 회복하는 리더십의 지속 가능성을 다룹니다.
팀성과 향상은 단 한 번의 성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리더십에서 시작됩니다. 전문 코치와 함께하는 1:1 리더십 코칭으로 고성과 팀을 만들어보세요.
김은희 리더십 코치
룰루레몬 코리아 리테일 디렉터를 거쳐 현재 리테일 스타트업에서 비즈니스와 리더십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칭심리학 석사 과정 중이며, Hogan, Birkman 등 심리 도구를 활용한 리더십 코칭이 전문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