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와 이직, 떠남에서 배우는 조직의 성장

퇴사와 인재 이탈이 잦을 때 조직과 개인이 던져야 할 질문. 대체 가능성의 불안을 넘어 떠남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법. 리더와 팀원 모두를 위한 성찰의 시간을 제안합니다.
김수현's avatar
Oct 25, 2025
퇴사와 이직, 떠남에서 배우는 조직의 성장

콘텐츠 3줄 요약

  • 떠남은 끝이 아니라 조직과 개인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다

  • 대체 가능성의 불안보다 '내가 있을 때 팀이 더 건강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 리더의 성찰과 팀의 회고가 있을 때 이탈은 성숙의 기회가 된다


떠남은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설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차례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함께 웃고 일하던 동료가 이직을 하고, 존경하던 리더가 회사를 떠나며, 때로는 구조조정으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웁니다.

그럴 때 마음속엔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 없으면 우리 팀은 어떻게 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팀은 여전히 굴러갑니다. 조직은 균형을 찾아가고, 일은 이어집니다. 문제는 단순히 '굴러가는가'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가입니다.

팀원의 마음, 나는 대체 가능한 존재일까

동료가 떠날 때,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씁쓸한 생각이 찾아옵니다.
"결국 나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이겠지."

이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대체 가능하다'는 말은 '필요 없다'는 말과 다릅니다. 업무만 놓고 보면 누군가가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머무는 동안 남긴 흔적과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제안해 만든 방식은 다른 사람이 참고할 기준이 되고, 힘들 때 건넨 한마디는 동료에게 오래 남으며, 내가 불어넣은 에너지는 팀의 문화와 공기 속에 스며듭니다.

'업무'로는 대체 가능하지만, 사람으로서의 자취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정확한 질문은 "내가 없으면 이 팀이 괜찮을까?"가 아니라, "내가 있을 때 이 팀은 더 건강하고 성장하고 있었는가?"입니다.

코치로서 여러 팀을 보며 확인한 건, 이 질문을 던져본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진 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더 능동적으로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작은 리더십의 힘

떠남의 순간은 리더뿐 아니라 팀원에게도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옵니다.

떠나는 동료에게 구체적인 배움을 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너와 일하며 이런 걸 배웠어"라는 한마디는 서로에게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공백을 함께 메우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누가 대신하지?"보다 "어떻게 나눌까?"라는 질문이 신뢰를 지킵니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용기가 더해지면, 불편한 공백을 기회로 바꾸며 개인과 팀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리더십이 쌓여 팀은 다시 균형을 세워갑니다.

회고, 우리 모두가 던져야 할 질문

떠남이 잦아질 때,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질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걸까?"
"여기에 계속 남아도 괜찮은 걸까?"

이 불안이 쌓이면 신뢰는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 시기일수록 회고가 필요합니다.
회고는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조직이 놓친 신호가 없는지, 문화와 방향이 건강한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문화가 이대로 괜찮은지, 떠남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인지 아니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구조적 신호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 변화가 불가피했다면 팀이 덜 지치도록 설계할 방법은 없었는지,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누구나 던질 수 있지만, 방향을 잡는 무게는 결국 리더에게 있습니다.

리더십의 무게, 성찰과 공유

리더가 성찰을 회피하지 않고 먼저 행동으로 보여줄 때, 팀원들은 안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 행동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돌아본 부분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 팀원과의 대화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 작은 개선을 직접 실행해보는 것. 이런 실천이 쌓일 때 팀원들은 "조직이 배우고 있구나"라는 신뢰를 회복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떠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때로는 그것이 리더가 더 큰 그림을 보고 감수한 변화일 수도 있고, 때로는 조직이 놓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회고를 통해 의미를 짚고,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큰 그림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방향성을 팀원들과 설득력 있게 공유하고 얼라인할 때, 팀원들은 비로소 불안을 넘어 안정감을 찾습니다. 리더십은 큰 그림을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팀과 나누어 함께 걸어가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회고 없는 변화는 쉽게 반복됩니다. 그러나 리더가 성찰과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방향성을 팀과 나눌 때, 떠남은 상실이 아니라 조직을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됩니다.

떠남은 끝이 아니라 과정

"이 사람 나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남아 있는 동료에게는 공백과 혼란으로, 떠나는 사람에게는 '나도 결국 대체 가능한 인력이었나?' 하는 씁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떠남은 단순한 끝이 아닙니다.

남은 동료는 작은 리더십으로 공백을 메우며, 내가 있는 동안 팀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떠나는 구성원은 자신이 남긴 흔적이 대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새로운 기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과 리더는 회고를 통해 놓친 신호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큰 그림 속에서 변화를 감수하며, 그 맥락을 팀과 나누어 문화를 성숙하게 다듬을 책임이 있습니다.

떠남은 언제나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늘 배움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떠남 자체가 아니라, 떠남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더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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