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온 리더에게 꼭 필요한 2가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요."
코칭을 통해 만나는 많은 리더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조직의 구조적 문제나 상위 리더의 결정에서 찾곤 하죠. "회사가 너무 일을 많이 벌여서 힘들어요." "사람을 안뽑아줘서 인력이 없으니 제가 힘들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리더라면,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상위 리더가 될수록 그 책임의 비중은 더 커집니다. 마치 배의 선장이 항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승무원들도 함께 표류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리더 번아웃의 진짜 원인
그렇다면 리더가 일이 너무 많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두 가지로 귀결됩니다.
기준이 없거나, 용기가 없거나.
1️⃣ 기준이 없는 리더
첫 번째는 우선순위 기준 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는 패턴입니다. 리더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일을 하려다 지쳐버립니다. 리더라면 전사 관점에서, 회사의 목표와 전략을 고려해 우리 조직과 나에게 중요한 일, 급한 일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합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지금 급하게 처리하고 있는 일들 중 리더가 당장 직접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정말 중요한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직접 할 일과 위임할 일의 기준이 없는 경우입니다.
😓 "이건 왠지 중요한 것 같아서",
😓 "이건 넘기기 불안해서",
😓 "지금 마침 시간이 돼서…"
이런 일관성 없는 기준으로 모든 일을 떠안다 보면, 퇴근은 늦어지고 팀은 따라오지 못합니다. 리더는 리더대로 답답하고 힘든데, 팀원들은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불평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리더는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위임해도 되는 일'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정말 꼭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불안한 마음에, 일을 맡기고 가이드하는 소통이 부담스러운 마음에, 그냥 다 끌어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분 | 중요도 높음 | 중요도 낮음 |
---|---|---|
긴급도 높음 | 즉시 처리 (리더 직접) | 위임 또는 간소화 |
긴급도 낮음 | 계획적 처리 (가장 중요!) | 제거 또는 최소화 |
2️⃣ 용기가 없는 리더
상위 리더와 논의할 용기가 없다
만약 상위 리더가 두서없이 과한 업무를 던진다면? 프로페셔널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그냥 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묻고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죠.
지금 우리 조직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인지,
그 목표에 따라 우선순위는 이렇게 가져가려는데 어떤지,
기대하는 속도를 맞추려면 이 정도 리소스가 필요한데 배분 가능한 지.
필요하다면 대표와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런 걸 물어도 될까?", "일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지?" 라는 걱정에 모든 걸 떠안다 보면, 결국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무너집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 상위 리더나 대표는 그냥 시키는 대로 다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는 리더보다, 리소스 배분에 대한 논의를 제때 잘하는 리더를 '역량 있는 리더'로 봅니다.
위임할 용기가 없다
두 번째는 위임할 용기가 없는 경우입니다.
"혹시 팀원이 일을 망치면 어쩌지?", "내가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걱정돼", "일을 더 주면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이유로 위임을 망설이는 건 리더로서 직무유기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조직이 성장할 기회를 만드는 용기 또한 리더의 중요한 역량입니다.
리더가 불확실성을 이겨낼 용기를 낼 때, 리더는 위임을 통해 리더의 시간을 확보하고 팀원은 일을 맡아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리더십 코칭이 주목받는 이유
많은 기업들이 리더십 코칭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리더 개인의 기준과 용기를 함께 키워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칭을 받은 리더들은 "명확한 판단 기준이 생겼다", "어려운 결정을 내릴 용기가 생겼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는 결국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복잡한 스킬이나 새로운 기술이 아닐지 모릅니다.
기준을 세우는 힘, 그리고 그 기준을 지킬 용기.
리더십이란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일을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