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애플·토스·쿠팡의 리더십 코칭 - 조직문화가 체화되는 순간

애플, 쿠팡, 토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조직문화 체화의 비밀과 리더십 코칭을 통한 기업문화 정착 방법. 100인 이상 기업의 리더와 HR 담당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직문화 변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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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2, 2025
내가 경험한 애플·토스·쿠팡의 리더십 코칭 - 조직문화가 체화되는 순간

조직문화, 선언에서 체화로

기업이 성장하면서 '조직문화'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가치 선언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 문화가 구성원의 말과 행동, 의사결정 방식에 얼마나 깊숙이 녹아들어 있는지, 다시 말해 '체화되었는지'가 관건입니다. 진짜 조직문화는 포스터나 슬로건이 아니라, 회의실에서 오가는 언어, 피드백의 방식, 실행의 기준에서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애플, 쿠팡, 토스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조직문화 체화'란 어떤 상태이며,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특히 리더십 코칭이 이러한 문화 체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살아 있는 문화의 사례

❇️ 애플 – "아이폰은 해부해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애플에 입사한 초기, 아이폰 배터리 SCM 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권위 있는 배터리 개발 박사님이 디자이너와의 회의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 목적은 '배터리 디자인 승인'이었고, 당시에는 '무슨 배터리에 디자인 승인을 받지?' 하며 다소 생소하게 느꼈습니다.

회의실 앞에는 하얀 면장갑을 낀 박사님이 은쟁반 위에 배터리 샘플을 정갈히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는 도착하자마자 샘플을 들여다본 뒤 "Not today." 한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급하게 이유를 물어보니 "회의실에 자연광이 없어서 내가 정의한 팬톤 코드대로 배터리의 색상을 맞춰왔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검정색이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블랙 컬러 팬톤코드
출처: https://www.color-meanings.com/shades-of-black-color-names-html-hex-rgb-codes/

그 다음 날, 자연광이 드는 회의실에서 배터리 색상을 재확인 후 승인을 받을 수 있었고, 저는 그 경험을 통해 애플의 조직문화가 지향하는 '궁극의 단순함(Simplicity)'이 단순한 심미적 가치가 아니라, 운영 효율성과 품질까지 연결되는 전략적 실행 기준임을 체감했습니다.

이 경험은 당시에는 다소 과도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졌지만, 며칠 후 배터리 박사님이 제게 들려준 한 마디가 이 사건의 본질을 되짚어보게 했습니다.

"아이폰은 해부해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은 애플의 철학이 어떻게 구성원의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철학이 단순한 말이 아닌,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에 녹아있는 것입니다.

❇️ 토스 – "컬처 인터뷰는 존재 자체가 문화인 사람을 찾는 것"

토스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 조직 내 주요 채용 단계 중 하나는 '컬처 인터뷰(Culture Interview)'였습니다. 이는 지원자가 토스의 코어밸류에 정합한 사고방식과 행동 기준을 지니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승건님(토스 CEO)이 직접 이 모든 인터뷰를 수행했지만, 조직의 확장과 함께 체계적 위임이 요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핵심 리더들과 함께 코어밸류 기반의 질문지(culture interview questionnaire)를 공동 설계하게 되었고, 해당 문서는 단순한 문답이 아닌 다음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핵심가치 항목별 관련 질문

  • 질문의 의도와 기대하는 응답의 맥락

  • 진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probing 전략

위의 문서를 기반으로 전사 2명(승건님과 필자) 밖에 없었던 컬처 인터뷰어가 빠른 속도로 양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양성된 컬처 인터뷰어는 2인 1조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지 '토스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이미 토스의 문화를 살아내고 있는 사람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토스의 사례는 조직문화가 채용 단계부터 명확한 기준으로 작동하며, 이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리더십 코칭의 원리가 적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토스팀 코어밸류 3.0
https://blog.toss.im/article/core-values-are-evolving

❇️ 쿠팡 – "리더십 원칙이 피드백의 언어가 되는 조직"

쿠팡에서도 문화는 단지 슬로건이 아니라, 피드백의 언어로 체화되어 있었습니다.

필자는 재직 당시 A4 두 장 분량의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 내용은 상위 리더가 필자와 함께 일했던 동료 한 명 한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피드백은 Wow the Customer, Simplify, Aim High and Find a Way 등 쿠팡의 리더십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사례와 인용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당시 출력해두었던 피드백 문서를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종종 꺼내보며, 나의 강점과 한계를 점검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준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피드백은 단지 성장 코멘트가 아닌, 실제 평가 및 성과 관리와 연동되는 기준이었기 때문에, 리더든 구성원이든 일상에서 리더십 원칙을 반영한 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쿠팡의 조직문화는 문서나 캠페인보다는 구성원 간의 피드백, 평가, 회의와 점심시간 등 사무실 언어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쿠팡 리더십 원칙
https://news.nate.com/view/20210624n02795

진정한 조직문화는 어떻게 체화되는가?

앞서 살펴본 세 사례는 문화가 어떻게 실질적인 실행 원칙이 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조직문화 체화에는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존재합니다.

  • 핵심가치가 구체적인 행동 기준으로 작동한다.

  • 철학이 문서화되고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다.

  • 문화는 사후 교육이 아닌, 선별·실행을 통해 유입된다.

즉, 진정한 조직문화는 '좋은 말'이 아니라 구성원이 매일 마주하는 언어, 도구, 기준 속에 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화는 특히 리더들의 일관된 행동과 의사결정을 통해 조직 전체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우리는 애플, 쿠팡, 토스가 아닌데.. 그럼 어떻게 하지?

대부분의 조직은 애플처럼 제품 철학이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고,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서 토스처럼 조직문화 그 자체인 사람만 채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리더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핵심가치가 있긴 한데, 회의나 피드백 때 전혀 언급되지 않아요."

"리더마다 말이 달라요. 구성원들도 헷갈려하죠."

"핵심가치가 일상 행동으로 연결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이런 고민을 가진 조직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리더십 코칭을 통한 접근입니다. 리더십 코칭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리더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조직의 핵심가치와 일치시키는 과정입니다.

리더십 코칭으로 조직문화를 체화시키는 방법

업피플은 이런 조직을 위해 설계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MVC(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함께 도출할 수 있도록 강연 및 워크샵을 제공하고, 도출된 핵심가치를 리더의 언어와 행동으로 연결해주는 1:1 비대면 리더십 코칭을 제공합니다.

특히, 업피플의 핵심 서비스인 1:1 프리미엄 리더십 코칭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직문화 체화를 지원합니다:

1. 개인화된 리더십 진단과 개발

  • 심리 기반 진단으로 리더의 성향과 조직문화 인식을 파악합니다.

  • 리더의 강점, 도전 영역, 그리고 개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 조직의 핵심가치와 리더 개인의 가치관 사이의 간극을 파악합니다.

2.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설계

  • 맞춤형 코칭 플랜을 통해 리더가 조직문화를 체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계합니다.

  • 전문 코치 매칭을 통해 리더의 성향과 개발 영역에 가장 적합한 코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리더의 일상 업무에서 핵심가치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실천적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3. 지속적인 실행과 피드백

  • 코칭 노트를 통해 리더의 변화와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지원합니다.

  • HR 컨설팅을 통해 조직 전반의 리더십 정렬을 지원하고, 문화 체화를 위한 시스템적 접근을 제안합니다.

  • 리더의 행동 변화가 팀과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피드백합니다.

결국 조직문화는 리더 한 명의 언어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리더십 코칭은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에서 리더들이 자신감을 갖고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조직문화 체화, 선택이 아닌 필수

조직문화는 상징이 아니라 행동의 언어입니다. 구성원이 매일의 선택에서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고, 피드백하며, 결정하는지, 그 일상의 방식이 곧 조직의 문화입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일관된 조직문화는 기업의 경쟁력이자 인재 유치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하나의 인터뷰, 하나의 회의, 한 명의 리더에서 시작됩니다.

리더십 코칭을 통한 조직문화 체화는 단순한 HR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투자입니다. 애플, 토스, 쿠팡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보여준 것처럼, 진정으로 체화된 조직문화는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의 토대가 됩니다.


김유리 업피플 리더십 코치

  • 토스, 쿠팡, 애플, 삼성전자,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등에서 제품 개발과 조직 리더십을 경험했고, 베이스벤처스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어드바이저로 활동했습니다.

  • 현재는 포티파이에서 업피플 리더십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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